한겨울 일본 여행지로 어디를 떠나볼까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단연 게로 온천을 추천하고 싶어요.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게로 온천(下呂温泉)은 기후현의 산자락에 조용히 자리한 작은 온천 마을이에요. 오래전부터 ‘미인의 온천’으로 불릴 만큼 부드럽고 맑은 온천수로 유명하죠.여행 중이던 어느 겨울날, 하얗게 눈이 내린 다음 날 아침. 노천탕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채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송이를 바라보던 그 순간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 시간만큼은 세상이 조용히 멈춘 듯했거든요.📍 게로 온천은 어디에 있을까요?위치: 일본 기후현 게로시 고덴지도 링크: 게로 온천 구글 지도 보기게로 온천은 나고야에서 히다 특급 열차를 타고 약 1시간 50분이면 도착해요. 열차 안에서 도시락 하나 사들고 창..
히로시마 성 – 전쟁을 견뎌낸 평화의 성에서 걷다히로시마 도심의 높은 빌딩들 사이, 한참을 걷다 보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고요한 물가와 웅장한 목조 성루.그곳은 바로, 히로시마 성입니다.처음 이곳을 찾았을 땐 ‘도심 속에도 이렇게 조용한 공간이 있구나’ 싶었어요. 성을 둘러싼 해자 위로 잔잔하게 이는 물결,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소나무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 평화로운 풍경 뒤에는 수백 년의 세월과 전쟁, 그리고 복원이란 긴 여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 히로시마 성의 역사 간단 정리지어진 시기: 1589년건축자: 모리 데루모토(毛利輝元) – 히로시마 번의 초대 번주별칭: 리조 성(鯉城) – 해자에 잉어가 많이 살던 데서 유래특징: 원래는 다섯 층 구조였지만 현재는 1958년에 복원된 목..
📍아리마 온천에서 보내는 고요한 하루 – 금빛 물결 속으로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작은 마을 아리마 온천(有馬温泉)을 다녀왔어요.고베의 북쪽, 숲이 감싸는 듯한 언덕 속에 자리한 이 온천 마을은단순히 몸을 담그는 곳이 아닌, 마음까지 쉬어가는 장소였습니다.🛤 어떻게 가면 좋을까요?아리마 온천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갈래지만,제가 추천하는 건 여행 스타일에 맞는 선택이에요.✔ 당일치기라면?오사카에서 출발하는 분들은 ‘다이코노유 패스’를 꼭 확인해보세요.한큐 전철+온천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어 알차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어요.요금은 2,850엔, 왕복 전철 요금과 비교하면 가성비 최고랍니다. ✔ 첫날부터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간사이공항 도착 직후라면 페리로 고베공항까지 이동(..
물안개가 가늘게 퍼지는 새벽, 히로시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공기는 따뜻했고, 도시는 조용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주었어요. 원폭이라는 아픈 과거를 안고 있지만, 지금의 히로시마는 평화와 예술,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제가 가장 감동했던 순간들을 정리해봤어요. 일본의 진짜 풍경을 만나다 – 히로시마 여행기 🌿바다 위에 떠 있는 신사, 이츠쿠시마히로시마 남쪽에 있는 작은 섬 ‘미야지마’는 사실 본명은 이츠쿠시마. 일본 3경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이에요. 이곳에서 제일 먼저 마주친 건 바다 위에 떠 있는 붉은 토리이. 페리를 타고 가는 길에 멀리서부터 보이는 그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었어요.섬 자체는 작지만, 사슴이 한가로이 걸어다니고 ..
후시미 이나리 신사🍁 교토에서 가장 강렬했던 풍경교토 여행 중 가장 깊이 남았던 장소를 꼽으라면, 저는 단연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떠올립니다.수천 개의 붉은 도리이 사이를 걷는 그 순간은, 마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었어요.바람 소리, 흙길의 촉감, 새소리, 그리고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까지—그 모든 것이 조용하고 고요한 위로처럼 다가왔습니다.⛩ 도리이길, 소원을 담은 붉은 터널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일본 전국의 이나리 신사 중 중심이 되는 본궁으로, 약 1,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이곳의 가장 큰 상징은 단연 붉은 도리이들.‘소원이 이뤄지면 도리이를 봉납한다’는 전통 때문에 수천 개의 도리이가 산 전체를 둘러싸고 있죠.걸으면 걸을수록 길이 이어지고, 기둥 뒤에 새..
오사카성 200% 즐기기 – 시간 위를 걷고, 물 위를 흐르다일본의 오사카는 언제나 활기차고 분주한 도시입니다.하지만 그 중심에 자리한 오사카성은,수백 년의 시간을 묵묵히 품고 있는 조용한 쉼터 같은 곳이에요.도시를 흐르는 현대적인 리듬 속에서잠시 과거로 걸어 들어가고 싶을 때,오사카성은 언제나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역사의 층을 걷다, 오사카성 천수각16세기 말,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축조된 오사카성은그 후 전쟁과 화재, 재건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현재의 천수각은 1931년에 복원된 건물로,외형은 전통 양식이지만 내부는 역사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어요.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까지 오르면오사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펼쳐지죠.맑은 날엔 멀리 아베노하루카스까지 볼 수 있..
교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저는 단연코 아라시야마(嵐山)를 추천드립니다. 교토 서쪽에 자리한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산책 명소입니다. 제가 산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유난히 이곳의 한적한 분위기와 자연이 좋았어요.오늘은 아라시야마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들과 여행 팁을 소개해드릴게요.■ 아라시야마란?아라시야마는 헤이안 시대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사랑받던 곳이에요. 푸른 강물, 부드러운 산 능선, 그리고 봄 벚꽃과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죠.특히 단풍은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에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단풍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12월 초를 추천드립니다.■ 도게츠교(渡月橋)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풍경 중 하나는 바로 이 도게츠교, '달을 건너는 다리'라는 낭만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어..